“날씨만큼 뜨거운 물가”...유통가 ‘특가(特價)전략’ 고육지책
“날씨만큼 뜨거운 물가”...유통가 ‘특가(特價)전략’ 고육지책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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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국내 농산물 할인 판매…‘수해 농가 돕고 밥상물가 잡고’
‘고물가 잡기 위해 팔 걷은’ 이마트24, 8월 초특가·덤 증정 행사
롯데마트, 고물가에 HMR PB ‘요리하다’로 매출 전년比 20% ↑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물가상승률이 하반기 2%대로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피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로 인한 국제 곡물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집중호우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물가가 날씨만큼 뜨겁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에 4만7920원으로 지난 달 2만2200원 보다 115.9% 상승했다. 적상추 역시 4㎏ 가격이 한 달 전(2만6160원) 보다 125.8% 오른 5만9080원, 오이 도매가는 100개에 6만550원으로 지난 달 보다 17% 뛰었다.

식유통업계는 원재료 비축분과 앞선 가격조정 등으로 수재(水災)와 국제곡물가 변동에 따른 영향을 즉각 받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다만 세계 곡물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인 만큼 흑해곡물협정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폭염과 내달 태풍 등이 농산물 가격 상승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소비자들을 위한 농산물 공급확대와 할인지원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유통업계와도 농축산물 할인 기획전을 공동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농축산물 할인쿠폰(농할)’ 기획전을 열고 국내산 식재료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획전은 매주 다른 상품군을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모션이다.

이미지=G마켓
이미지=G마켓

이 행사는 기록적인 폭염에 수해까지 입은 국내 농가의 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고공행진 중인 밥상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기획했다.

첫 할인품목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대파’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라북도 남원지역 농가 상품을 중심으로 무게와 손질유무, 별도포장 등 다양한 형태의 대파 상품 25종을 판매했다.

G마켓은 앞으로도 다양한 식재료를 지속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4일~10일에는 상추와 깻잎, 오이, 청양고추 등 최근 가격이 급등한 신선식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임경진 G마켓 신선식품팀 팀장은 “밥상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어려움을 겪는 국내농가의 농산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혜택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대표 농축산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초특가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볍게 하는 동시에 매출 성장까지 실현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초특가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초특가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실제로 이마트24가 최근 3개월(5월1일~7월27일)간 ‘1+1’, ‘2+1’과 같은 덤 증정행사 상품매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같은 행사를 진행했던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74% 늘었다. 상품별로는 단위가격이 낮고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생필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덤 증정이나 할인혜택을 제공했던 가공식품의 매출 신장률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잇따른 물가인상으로 덤 증정 행사상품 및 할인행사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커지고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이마트24는 8월 한 달간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 35종을 엄선해 ‘사실상 공짜’ 또는 ‘반값’ 등에 해당하는 역대급 할인 행사를 이달 15일까지 진행한다.

같은 기간 인기 생필품 20종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이 많이 찾는 2069개 상품은 '1+1'과 '2+1' 등의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아울러 무더위에 인기가 높아지는 맥주 280여 종에 대해 다양한 결합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PB생수와 PB페트커피, PB우유의 가격을 연중 동결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여름 외식 수요를 맛과 가성비가 높은 가정간편식(HMR)과 PB(자체 브랜드) ‘요리하다’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냉장코너에서 요리하다 냉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소비자가 롯데마트 서울역점 냉장코너에서 '요리하다' 냉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외식물가 상승으로 HMR과 PB 상품 고객이 증가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외식 서비스 비용은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의 6월 평균 냉면과 삼계탕 가격(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은 전년보다 8% 이상 올랐다.

지난달 26일기준 롯데마트의 올해 ‘요리하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약 20% 가량 증가했다. 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는 ‘냉면’, ‘삼계탕’ 등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의 간편식 PB 상품들이 ‘요리하다’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해당 상품 매출은 전년보다 각 30%, 60% 가량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 16일까지 ‘요리하다’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여름철 보양식을 대표하는 ‘요리하다 강화섬계탕(1㎏)’과 ‘요리하다 왕갈비탕(900g)’은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1500원 할인해 선보인다. 여름철 야식안주로 즐기기 좋은 메뉴도 약 15% 할인한다. 젓갈, 찌개, 디저트 상품까지 약 20여 품목의 ‘요리하다’ 상품도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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