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韓 경제, 일본을 교과서로 삼아야”
[김필수 교수의 으랏 車車車] “韓 경제, 일본을 교과서로 삼아야”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03.0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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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일본은 미국, 중국과 함께 우리에게 중요하다.

현재 중국과 미국의 경제 갈등이 확산되고 있어,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는 2019년 7월부터 일본과의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 3국은 우리와 교역 3강이다. 이번 주초 김필수 교수를 만났다.

- 한일 경제갈등이 장기화됐는데요.
▲ 일제 강점기 당시 국적인의 강제 징용에 대한 보상에서 양국의 논리가 상반돼 4년 전 불거진 불매운동 등의 앙금이 여전합니다.
우리의 경우 일본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일본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게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일본의 경우 우리의 3대 교역국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원천기술과 원부자재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은데요.
▲ 그렇죠. 다만, 일본 상황이 예전과 달리 더욱 폐쇄적으로 변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요국과는 달리 무리한 정책 등으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현지 석학이 자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분도 정치권이 미래지향적인 준비에 소홀하고, 과거지향적인 측면만 강조하고 있어서입니다.
현재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 현재 세계 경제에서 일본의 위상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만.
▲ 과거 일본이 세계 1위던 가전, 반도체, 전자 등은 이미 우리에게 뒤졌습니다. 2000년대 후반 펼쳐진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손을 들 때까지 펼치는 경쟁)에서 지고부터죠.
게다가 대만 역시 관련 분야에서 강세라, 일본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 일본이 잃어버린 최근 30년을 되찾지 못하고 무너지지 않을까요.
▲ 현지 정치지도자의 미래 지향적인 성향이 표준 이하라,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현지 정치권이 한일 경제갈등에 집착하면서 근시안적인 경제 정책이 주로 펼치고 있고, 현지 국민 역시 폐쇄적이면서 수동적이고요. 일본 스스로가 갈라파고스의 섬으로 치닿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일본의 자동차 업계는 어떻습니까.
▲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최근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토요타를 중심으로 혼다와 닛산 등은 아직 세계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이들 기업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보면, 향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미 후진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신호가 들어왔고요.
토요타의 경우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보다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착하고 있고, 혼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닛산이 2010년대 전기차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흉내만 내는 정도입니다.
현재 제대로 된 일본산 전기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상당한 결격사유입니다. 토요타 회장이 2030년까지 30종 넘는 전기차를 제작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지만, 하이브리드차에 미련이 강한 마지못한 발표라는 게 시장 평가입니다.
전기차에 대한 토요타의 원천 기술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수년 정도 뒤져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완성도 높은 다양한 전기차와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이 24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두고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공방을 펼쳤다. 태극기와 일장기. 사진=양지훈 기자
일본의 경우 보수적인 성향으로 스스로가 갈라파고스의 섬으로 치닿고 있다.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게 김필수 교수의 지적이다. 태극기와 일장기. 사진=이지경제

- 반면, 토요타는 전기차 등에 핵심인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 토요타가 미래 배터리라고 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토요타가 시제품과 다양한 특허 등을 갖고 있지만, 실체가 없어 양산까지는 부정적입니다. 일본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방증입니다.

- 해방 이후 우리는 일본 경제를 답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 현재는 일본의 상황을 잘 살피고,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앞으로의 10년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된다는 점에서 일본이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높낮이가 다른 파고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냉철한 판단과 실시간적인 행동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일본이 우리의 교과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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