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 등 국산차 후발 3사, 돌파구 없나?
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 등 국산차 후발 3사, 돌파구 없나?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5.10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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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들어 판매 지속 감소…작년 시장 점유율 10% 그쳐
한국GM, 최근 9년연속 영업손실…누적 손실액 3조6천56억원
쌍용차, 2016년外 2008년부터 적자…자본잠식 상태, 806억원
르노코리아, 코로나 정국서 적자…최근 9년 영업익 2조원 육박
3사 관계자 “경쟁력 있는 신차로 성장 회복 노릴 터” 이구동성
​​​​​​​김필수교수 “3중고에 시달려…특단책 없으면 국산차 미래없다”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현재 국산차 산업은 쏠림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2010년대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시장을 과점하고,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속해 추락해서다. 수입차도 선전하면서 국산차의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실제 국산차와 수입 승용차 내수는 2011년 157만774대로 전년(154만8525대)보다 1.4% 증가했다.

국산 승용자동차 5사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한국GM과 르노삼, 쌍용차의 판매는 희비가 갈렸다. 완성차 5사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국산차 승용 후발 3사가 2010년대 들어 지속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산차 5사의 각사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판매는 117만7160대로 2.9%(3만3083대) 증가한 반면, 후발 3사의 내수는 28만8577대로 6.6%(2만345대) 줄었다. 이기간 수입차 판매는 16%(9만562대→10만5037대) 크게 늘었다.

이로써 내수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3.9%에서 74.9%로, 수입차는 5.8%에서 6.7%로 각각 상승했다. 후발 3사의 같은 기간 점유율은 19.9%에서 18.4%로 하락했다.

이들 3사의 약세는 2012년(25만3328대), 2013년(27만5037대)에도 지속했다. 다만, 2014년(30만3400대) 판매가 소폭 증가하더니, 2015년에는 33만8085대로 다시 늘었다. 이들 업체가 당시 신차를 대거 선보여서다.

다만, 수입차의 강세(24만3900대, 13.4%)로 현대기아차(124만1621대)와 후발 3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68%, 18.5%로 주춤했다.

2010년대 중후반 이들 3사의 내수 하락은 가속화했으며, 지난해에는 17만1751대를 팔아 시장점유율도 10%로 급락했다.

추신수 선수가 쉐보레 SUV 타호를 탄다. 사진=한국GM
한국GM은 대형 SUV 타호 등을 통해 올해 실적 회복을 노린다. 타호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프로야구 선수인 추신수 씨. 사진=한국GM

이기간 현대차는 126만1854대 판매로 10년 전과 비슷한 점유율(73.8%)을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차(27만6146대) 점유율은 16%로 크게 상승했다.

이들 3사는 꾸준한 적자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업계 3위 한국G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9739억원으로 전년보다 17.9%(1조5236억원) 급락했다. 이에 따른 한국GM은 영업손실(3760억원), 순손실(17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누적 영업손실 3조605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GM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차를 팔면 팔수록 손해인 셈이다.

한국GM은 올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와 신형 전기차 볼트 2종, 쉐보레 신차 등을 들여와 실적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당초 한국GM은 중형 SUV 이쿼녹스 가솔린도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기존 1.6 이쿼녹스(디젤)의 국내 판매가 저조해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GM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은 “타호와 볼트 SEUV(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대한 고객 인도를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부품난으로 어렵지만, 다양한 신차를 통해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더 인기인 쌍용차의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디젤).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는 올초 선보인 렉스턴스포츠 브랜드의 선전으로 1분기 세계 판매가 크게 늘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매출 2조4293억원으로 전년보다 17.7%(5209억원) 줄면서 영업손실(2613억원), 순손실(2579억원)를 각각 나타냈다.

쌍용차는 중국상하이차와 결별하기 직전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016년(570억원)을 제외하고 지속해 영업손실을 보였다. 최근 14년간 쌍용차의 누적 영업손실은 2조606억원이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현재 자본잠식(806억원) 상태다.

쌍용차 역시 올초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선다. 여기에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 올해를 회사 정상화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1분기 내수와 수출 모두 크게 증가했다.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부품 확보에 주력해 적체물량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코로나19 정국에서만 주춤했다.

지난해 매출(3조8599억원)이 전년(3조4008억원)보다 13.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8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영업손실(797억원)을 크게 개선한 게 르노코리아에는 위안이다.

2019년 6월 선보인 QM6.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코리아가 2019년 6월 선보인 QM6. QM6은 국내 유일의 LPG SUV로 자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코리아는 최근 9년간 누적 영업이익 1조8148억원을 달성했다. 게다가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162억원)을 구현해 코로나19 1년차 적자(726억원)을 극복했다.

르노코리아는 신형 XM3과 국내 유일의 액화석유가스(LPG) SUV QM6 등 국내에서 인기인 차량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의 이정국 상무는 “4월 말 현재 7300명이 넘는 고객이 QM6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품 수급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한국GM의 경우 내수 점유율 20% 정도를 자지할 능력이 있다”면서도 “국산차 업계는 강성노조, 환율, 고비용 저생산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민관이 특단의 대책을 찾지 못하면 국산차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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