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희비’ 갈린 삼성·LG
1분기 실적 ‘희비’ 갈린 삼성·LG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4.28 08: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4조5천800억원…매출 반토막·전체 영업익 95.5% 급감
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5천억원 ‘깜짝실적’…가전 첫 1조 넘어·삼성電 첫 추월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1분기 경영실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 1분기 LG전자는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을 처음 추월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등 주력 사업 호조덕분이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중 무역 감소로 인한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6일 코스피가 전거래일보다 6.25포인트 오른 3127.08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양지훈 기자
사진=이지경제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3조4000억원대에 달하는 등 국내 반도체산업 양대 산맥이 1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최악의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63조74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746억원으로 86.1% 줄었다. 이달 7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중 수출 감소 등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무려 4조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DS 부문 매출은 13조7300억원에 그쳤다.

작년 동기(매출 26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무려 13조원이 증발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재고 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속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다만 낸드는 수요 약세에도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과 TV 등의 수요 부진으로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분기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 S23의 판매 효과로 모처럼 호실적을 내며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만회했다. 수익률도 2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가전은 수요 위축과 비용 부담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는 크게 늘렸다.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조7000억원이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금액이다.

이중 반도체는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30000억원 수준이다.

연구개발비는 6조5800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권에서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을 예상하고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전망치를 높이고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34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조10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높인다”면서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2분기까지 둔화하고서 3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에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D램 생산 증가율은 감산 조치로 작년 대비 역성장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Capex)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재고는 2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3일  ‘6G 그랜드 서밋(6G Grand Summit)’을 개최, 6G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방향성을 논의했다.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9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0조41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순이익은 5465억원으로 61% 줄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402억원)을 추월했다. TV·가전 사업만 놓고 따져 보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6배가 넘는다.

LG전자는 “‘워룸(War Room)’ 등의 전사적 노력을 통해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사상 처음 분기 1조원을 넘겼다.

미래 먹거리인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증권가는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와 소비심리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물류비용 감소로 깜짝 실적을 냈다”면서 “올해 성장의 핵심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수익성”이라고 분석했다.

오강호 연구원은 “가전(H&A)부문에서 기업간거래(B2B) 제품군의 매출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 물류 안정화 등이 주목된다”면서 “전장(VS)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완성차 시장에 우려가 있지만 신규 수주 확대와 제품믹스 효과에 따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