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 영국 런던서 2대 차량 동시 충전하는 V2 제품 선봬
[이지경제=최준 기자] 국내 전기차업계가 모빌리티 대전환기에 맞춰 개발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포항시에서 이차전지용 니켈 정제 및 전구체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직전 단계의 중간 소재로 니켈, 코발트 등 원료를 배합해 제조하며 이차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물질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이달 21일 글로벌 1위 전구체 전문기업인 중국의 CNGR과 이차전지용 니켈 및 전구체 생산에 협력하는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덩웨이밍 CNGR 회장과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합작사업은 포스코홀딩스와 CNGR이 각각 6:4 지분으로 설립하는 니켈 정제법인에서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각각 2:8 지분으로 설립하는 전구체 생산법인이 황산니켈을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하는 구조다.
2개 법인의 생산능력은 각각 순니켈 기준 연산 5만톤 규모의 황산니켈, 전구체 연산 11만톤이며 총 투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다. 두 공장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포항시 영일만 4산단에 올 4분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병옥 부사장은 “글로벌 전구체 선두기업인 CNGR과 합작사업을 통해 포항에 니켈, 전구체, 양극재 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SK시그넷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무브 런던(MOVE London) 2023’에 참가해 초급속 충전기를 선보였다.
무브 2023은 2019년부터 시작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통합 전시 이벤트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과 함께 스마트시티, 화물운송, 모빌리티 전반에 걸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강연, 토론,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SK시그넷은 이번 행사에서 지난 CES2023에서 최초 공개한 400kW(키로와트)급 초급속 충전기 V2제품을 선보였다. V2 충전기는 앞서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공장 준공식에서 진행된 충전 시연 이벤트에서 800V 배터리의 기아 EV6차량을 20%에서 80%까지 14분44초만에 충전해 이목을 끌었다.
V2 제품은 한 대의 충전기로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단일포트에서 최대 400kW까지 출력 가능하다.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로 800V배터리 차량을 충전할 경우 15분 내 80%까지 완충할 수 있다.
또한 V2제품은 기존 CCS, 차데모(CHAdeMO)방식의 커플러 이외에 테슬라의 충전규격인 NACS방식의 커플러도 적용 가능해 모든 전기차를 모델에 상관없이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충전경험에 대한 고객의 요구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어떤 전기차를 선택하든지 상관없이 전 세계의 모든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쉽고 빠른 충전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