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좋아하던 약과, 이젠 할매니얼이 접수”
“할머니가 좋아하던 약과, 이젠 할매니얼이 접수”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7.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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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행운약과’ 6종 누적판매 100만개 돌파로 매출 10배↑
‘정통’으로 승부…이마트24×한국의집, ‘꿀약과·마들렌’ 선봬
세븐일레븐, K-간식 ‘약과’ 활용 뉴트로 디저트 7종 순차 출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복고 열풍이 불면서 ‘할매니얼’ 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밀레니얼 합성어로 전통 디저트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경향을 가장 발빠르게 반영하는 편의점업계가 MZ세대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주목하는 상품은 ‘약과’다.

GS25의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GS리테일
GS25의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약과러버(lover)의 성지로 거듭났다.

GS25가 선보인 ‘행운약과’ 시리즈 6종은 누적 판매 100만개를 최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약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24.5% 수직상승했다. 할매니얼 열풍에 맞춰 업계 최초로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를 론칭하고 차별화된 첫 약과 상품을 출시한지 한 달여 만에 올린 성과다.

▲행운약과버터바(1위) ▲행운약과꿀바(2위) ▲행운약과크림치즈쿠키(3위) ▲운약과스틱케이크(4위) ▲행운약과컵케이크(5위) ▲행운약과도넛(6위) 등 행운약과 시리즈 6종이 모두 최상위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약과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GS25는 특히 핵심 고객층과 계절감 등을 고려해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쿠키 등 폭 넓은 종류의 행운약과 상품을 출시한 것이 흥행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소비자의 입소문도 약과 판매의 일등공신이다. MZ세대가 SNS에 ‘자신의 약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판매가 늘었다.

김영진 GS리테일 상품개발전략팀장은 “할매니얼 열풍으로 행운약과 상품이 입고 즉시 박스 단위로 완판되는 등 초(超) 흥행 상품 반열에 올랐다”며 “차별화 약과 상품을 크게 확대하는 동시에 SNS 등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확산시키는 감성마케팅을 이어가며 행운약과 브랜드를 GS25의 트렌드 리딩 상품으로 육성해 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GS25는 MD(상품 기획자) 별동 조직인 약과 연구소를 신설하고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서포터스와 상시 협업하는 집단 상품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 카테고리 제약 없는 약과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라인업을 8종으로 확대했다. ▲행운약과라떼(음료) ▲행운약과세모약과(스낵) 2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첫 약과 음료로 기획된 ‘행운약과라떼’의 경우 첫 출시 예정 상품 자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품이다. 원유에 실제 약과를 갈아 넣어 진한 풍미와 특유의 꾸덕함까지 잘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약과 열풍에 힘입어 7월 한달간 파격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행운약과 주요 상품을 대상으로 1+1 행사(현대카드 구매 시)를 진행하며 ‘행운약과라떼’는 출시를 기념해 8월말까지 2+1 행사를 전개한다.

이마트24에서도 약과 매출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의 ‘아임e 이천쌀로 만든 미니약과’의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60%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1~5월)에는 매출이 2배 이상 신장하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 매장에서 꿀약과를 구입하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매장에서 꿀약과를 구입하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이같은 약과 매출 성장세에 이마트24는 정통 약과로 승부를 내기로 했다.

이마트24는 이달 초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의집’과 손잡고 궁중디저트 2종을 선보였다. ‘한국의집’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전통문화 홍보를 위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마트24는 한국의집의 프리미엄 궁중 다과 브랜드 ‘고호재’의 전통 다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꿀약과’와 ‘마들렌’을 이달 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전통 디저트 중 하나인 약과와 조선 말 유입된 서양 디저트인 ‘마들렌’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상품화했다.

‘고호재’는 한국의집의 다과체험 프로그램이다. ‘K-애프터눈티세트’라는 애칭과 함께 예약 오픈 때 마다 좌석이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24는 MZ세대들이 전통문화와 궁중 다과에 특히 관심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옛것을 체험하고 즐기는 것을 ‘힙(HIP)’ 하다 느끼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전통문화를 새로운 놀이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할매니얼 트렌드 속에 약과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궁중 디저트를 콘셉트로 한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12일부터 약과를 앞세운 새 디저트를 순차 출시중이다. 최근 몇 년 간 디저트 라인의 상품 구색이 강화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해서다. 

세븐일레븐은 약과를 앞세운 새 디저트를 순차 출시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약과를 앞세운 새 디저트를 순차 출시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디저트상품 전체의 경우 올해(1월~6월26일) 기준 전년대비 2배 가량 신장했다. 특히 약과 상품은 최근 ‘약케팅(약과+티켓팅의 합성어)’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아지며 매출이 200%까지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소비층과 MZ세대의 새로운 약과 열풍에 힘입어 전 세대가 즐기기 좋은 간식인 약과 콘셉트의 디저트 7종을 내놨다. 이번 상품개발은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거쳐 완성됐다.

이렇게 개발된 ▲쫀득꿀약과와 ▲약과버터바 ▲약과버터스틱 ▲약과휘낭시에 ▲약과맛팝콘 ▲올드훼션약과도넛 ▲오븐에구운약과도넛 등 신제품이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디저트담당 MD는 “약과는 기성세대에게는 정감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간식 취향을 선사하면서 전 세대의 사랑을 받는 K디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여러 부서가 공동개발에 참여한 만큼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올 하반기에도 약과를 활용한 다양한 종류의 신규 디저트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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