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왔을 때 노젓는다”…K-푸드, 해외진출 박차
“물들어왔을 때 노젓는다”…K-푸드, 해외진출 박차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3.06.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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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美 식품사 ‘럭키푸즈’ 인수...美 김치시장 공략 박차
농협홍삼, 싱가포르서 한삼인 브랜드 론칭…해외 진출 교두보
교촌치킨, 맛으로 뉴욕 홀려...‘2023 뉴욕 프랜차이즈展’ 성료
원소주,  미국부터 아시아까지...해외 온오프라인에서도 만난다
국순당,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불꽃축제 스페셜’ 수출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인기로 세계인의 K-식품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을 틈타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하고 미국 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은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하고 미국 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대상㈜
대상㈜은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하고 미국 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양사 로고. 이미지=대상㈜

럭키푸즈 인수로 대상㈜은 지난해 완공한 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해 있다. 럭키푸즈의 ‘서울’ 김치가 전체 사업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스, 스프링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3월 자회사 DSF DE에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럭키푸즈 지분 100%와 보유 시설을 모두 인수했다. 

대상㈜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의 핵심 카테고리인 김치를 비롯해 소스류, 가정간편식(HMR)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김치시장은 주류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종가 브랜드로 미국 현지 주요 김치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는 대상㈜은 이번 럭키푸즈 인수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 럭키푸즈는 ‘서울’ 김치를 비롯해 스프링롤, 소스 등을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어, 대상㈜의 기존 사업과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럭키푸즈에 대한 공장 증설 및 설비 투자도 단행한다. 코로나19 이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 ‘서울’ 김치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공장의 자동화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마케팅과 R&D를 강화해 ‘서울’ 김치를 비롯한 소스류, 스프링롤 등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미국 사업 2030 비전을 ‘모든 미국 가정에서 만나는 아시안 그로서리 기업(The Asian grocery company you can find in every U.S household)’으로 정하고, 김치, 고추장 등 한식을 중심으로 냉동, 냉장, 상온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핵심사업을 구축하고 신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중역은 “이번 인수로 미국 김치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며 ”럭키푸즈의 제품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사업에서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 계열사인 농협홍삼은 이달 16일 싱가포르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 한삼인 브랜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농협홍삼은 16일 싱가포르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 한삼인 브랜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박하완 농협홍삼 대표이사(왼쪽 3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농협홍삼
농협홍삼은 16일 싱가포르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 한삼인 브랜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박하완 농협홍삼 대표이사(왼쪽 3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농협홍삼

한삼인은 소비자의 건강증진과 농민 실익증대를 목표로 설립한 농협홍삼의 대표 브랜드다. ‘대한(韓)민국의 고려홍삼(蔘)을 세계에 각인(印)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론칭은 홍콩 소매유통회사인 DFI리테일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농협홍삼은 이달부터 DFI리테일그룹의 H&B(헬스&뷰티) 전문 자회사인 가디언 드럭스토어 112개 매장에서 한삼인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양사는 향후 해외시장 개척과 판로 확대를 위해 현지 수요를 고려한 제품 연구·개발, 신시장 선점 지원 등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DFI리테일그룹이 중화권 및 동남아 전역에 운영하는 1만여개 유통매장(콜드스토리지, 마켓플레이스,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농협홍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양사 간 사업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하완 농협홍삼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로 해외 시장 기반을 확보하며 인삼 재배 농가의 소득 증진과 인삼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 뉴욕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 교촌치킨 부스. 사진=교촌치킨
‘2023 뉴욕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 교촌치킨 부스.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2023 뉴욕 국제 프랜차이즈 전시회(IFE Newyork 2023)’에 참가를 성료했다.

이 자리에서 교촌치킨은 현지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렸다.

이 전시회는 최신 트렌드의 외식과 식품, 헬스 등 전 분야 브랜드가 모이는 미국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서는 13개국 250여 기업들이 참여했다.

교촌은 이번 행사에서 aT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브랜드와 제품 홍보에 나섰다. 행사 기간 동안 2000여명이 부스에 다녀갔다. 미국 외 캐나다 등 전세계의 잠재 사업 파트너들에 브랜드를 소개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교촌은 한국 참가 브랜드 중 유일하게 행사 기간 동안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인 허니시리즈와 레드시리즈의 시식 행사로 약 3000여명의 박람회 참가자들에게 교촌치킨의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교촌은 이번 전시회 성과에 힘입어 미국에 브랜드를 안착시켜 나가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가맹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전통주도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제조하는 원스피리츠는 국내 판매처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소주 오리지널×프린스 스트리트 피자. 사진=원스피리츠
원소주 오리지널×프린스 스트리트 피자. 사진=원스피리츠

원스피리츠는 올해 상반기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원소주 오리지널’로 미국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내 약 60여개 레스토랑뿐 아니라, 중대형 주류 판매점과 마트 18곳에 입점했다.

일단 미국 전 지역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졌다. 온라인 주류 판매 사이트인 팁씨(TIPXY)와 우리술(Woorisoul)에 입점한 덕분이다. 뉴욕에서는 미쉐린 2스타 아토믹스&아토보이팀이 새롭게 오픈한 한국식 다이닝 & 바인 ‘서울살롱’에서 원소주 오리지널로 첫 선을 보였다.  

4월에는 서울살롱에서 원소주 론칭 파티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현재 ‘원소주 오리지널’과 ‘원소주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살롱’은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한 박정현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형 주류 판매처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뉴욕의 최대 주류 판매 스토어인 라이저스, 유니온 스퀘어 와인샵, 뉴저지의 와인 앤 피플, 린우드 와인, 센트럴 에비뉴 리커 스토어, 캘리포니아의 한남체인 등에서 판매된다. 이밖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파인다이닝 셰프들과 특별한 협업을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점을 GS25에서 대형 마트와 백화점으로 확대했고, 바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4월부터 시작된 원소주 수출이 본격화되며 해외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해외 시장은 각국의 현지 상황에 맞게 로컬 푸드와 어우러지는 푸드 페어링 등을 통해 현지인들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한국 전통 소주로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순당은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불꽃축제 스페셜’ 총 10만 병을 일본에 수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2년 수출이 중단됐다가 4년만에 재개한 것이다.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불꽃축제 스페셜’ 이미지. 사진=국순당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불꽃축제 스페셜’ 이미지. 사진=국순당

국순당은 2016년에 일본 ‘불꽃축제(하나비)’ 기간에  ‘국순당 생막걸리 불꽃축제 스페셜’을 일본에 첫 수출한 이후 2019년까지 매년 기간 한정품을 수출했다. 이 제품은 도쿄와 오사카 지역에 한정 판매된다. 

‘국순당 생막걸리 불꽃축제 스페셜’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국순당 생막걸리와 동일한 제품이다. 국순당의 특허기술인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하고 완전 밀폐캡을 사용해 외부공기를 차단해 오래도록 맛의 신선함이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발효 시 자연스럽게 생성된 천연탄산의 시원함과 유산균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청량감이 뛰어나다.

국순당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캔막걸리 ‘바이오탁’을 개발해 막걸리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에는 막걸리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한 ‘국순당 생막걸리’를 개발하고 생막걸리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 2022년에 2년 연속 수출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지역의 수출은 1000억 프리바이오막걸리, 플레이버 막걸리의 현지 채널 확대와 백세주, 국순당 생막걸리의 다양한 현지 활동에 힘입어 2022년에는 전년대비 51% 이상 증가하는 등 주요 국순당의 수출 국가 중 성장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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