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전년比 9% 증가·영업익 146% 확대…지속적인 수익성 제고
“친환경차 판매 증대·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최적화 수익성 방어”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현대차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며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가 연간 기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조27억원, 3조82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7%, 146.3% 증가한 수치다.
2분기 2분기 실적(매출 42조2497억원·영업익 4조2379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가 바탕이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과 작년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등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104만55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8월 새로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만6969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7만8541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요 지역의 수요 확대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며 낮은 재고 수준과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