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서비스 어디까지 해봤니”…집콕 트렌드로 성장 가속
“구독서비스 어디까지 해봤니”…집콕 트렌드로 성장 가속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1.09.16 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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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구독서비스시장 40조원, 50%성장…확장성 기반 서비스 발굴 활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이 장점인 구독서비스가 유통업계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처음 선보인 구독서비스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구독서비스의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쇼핑 성장 가속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집콕 문화가 빠르게 퍼졌고, 온라인으로 식품과 생필품을 조달하는 게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자료=통계청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자료=통계청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처음 15조원을 돌파한 이후 6개월만인 5월에 16조원을 넘어섰고, 7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1996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조2328억원(24.9%)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3.8% 증가한 11조7139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과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각각 3.2%, 6.7% 늘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72.3% 전년동월(67.5%)에 비해 4.8%포인트 확대됐다.

이처럼 성장세가 빠른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품·외식업 분야다.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음식서비스(72.5%)와 음·식료품(30.0%) 분야가 모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구독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집에서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번 신청하면 노력과 시간,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어서다.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식품업계다. 지난해 식품업계는 기존의 이유식·유제품 구독서비스에서 벗어나 과자, 김치, 아이스크림, 커피 등 다양한 품목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5~6명(57.2%)은 식품 구독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66.2%는 편리함,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에는 당뇨환자를 위한 구독서비스도 나왔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닥터다이어리는 당뇨환자들의 소모품 관리를 위한 혈당시험지 구독서비스인 ‘닥터다이어리 플러스’를 출시했다.  사진=닥터다이어리
최근에는 당뇨환자를 위한 구독서비스도 나왔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닥터다이어리는 당뇨환자들의 소모품 관리를 위한 혈당시험지 구독서비스인 ‘닥터다이어리 플러스’를 출시했다. 사진=닥터다이어리

주요 연구기관은 구독서비스시장이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일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전체 구독서비스시장이 2016년 25조9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0조원으로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SK텔레콤은 세계시장이 2025년에는 3000조원으로 성장하고, 국내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젖먹이 아이를 두고 있는 가정을 공략하기 위해 유제품과 이유식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비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전히 가장 활발한 분야는 식품과 생필품이지만 그밖에도 꽃ㆍ의료ㆍ전자ㆍ이동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급 샐러드·건강간편식 구독·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프레시코드는 자사의 구독 서비스를 카카오톡 정기 구독 플랫폼까지 확장했다.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서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는 홈카페 트렌드에 맞춰 이달 초 구독 서비스 ‘에브리데일리’로 집콕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자사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구독 커피 캡슐 1종에 대해 20%할인과 무료배송 혜택이 적용되고, 일리 로고를 새긴 머그잔을 증정한다.

어니스트플라워는 2019년 소비자와 농부를 이어주는 꽃 구독 서비스 ‘농가에서 테이블’까지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입학식과 졸업식 등 행사가 대거 취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업계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꽃 새벽배송 서비스인 ‘어니스트 꽃 모닝’ 서비스를 선보이며 꽃 배송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당뇨환자를 위한 구독서비스도 나왔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닥터다이어리는 당뇨환자들의 소모품 관리를 위한 혈당시험지 구독서비스인 ‘닥터다이어리 플러스’를 출시했다. 구독서비스 가입시 혈당측정기와 혈당시험지가 25개 든 스타터 세트가 무료이고, 혈당시험지가격은 경쟁사 대비 2분의 1 정도다.

프레시지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간편식 특화 주방 가전 ‘비스포크 큐커’ 전용 밀키트 4종을 내놨다. 사진=프레시지
삼성전자는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고 밀키트와 결합한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프레시지

이동통신 3사도 구독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물론 교육·쇼핑 등 생활밀접 서비스로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목표는 코로나19발 집콕 문화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엘지유플러스다. 이어 KT와 SK텔레콤도 자사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확장성이 뛰어난 구독서비스는 이종업간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뚜기, 프레시지 등  8개 밀키트 업체와 협업했다. 7월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고 밀키트와 결합한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달 3만9900원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를 5만원에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 결과 제품 출시 1달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이 중 80%가 구독 서비스 ‘마이 큐커 플랜’을 통한 판매다.    

국내 밀키트 시장 1위 프레시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 업체들의 밀키트 구독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고, 한화생명과 함께 밀키트 구독 보험상품인 ‘라이프 플러스 프레시지 밀키트 구독보험’도 출시했다. 보험 가입고객은 프레시지 밀키트를 최대 47%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매월 제공받는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는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와 손잡았다. 월간과자 9월호를 구독하는 고객에 한해서 사진작가 한영수 미디어 체험전 관람이 가능한 특별패키지를 할인가에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는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와 손잡았다. 월간과자 9월호를 구독하는 고객에 한해서 한영수 미디어 체험전 관람이 가능한 특별패키지를 할인가에 선보였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는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와 손잡고, 월간과자 9월호를 구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패키지를 할인가에 선보였다. 사진=롯데제과

구독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온라인쇼핑몰 등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 정기배송부터 렌탈·콘텐츠까지 다방면에서 구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충성고객과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고, 사업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온라인쇼핑 영역이다.

카카오는 6월 구독 서비스 ‘구독온’을 내놓고, 100여곳과 파트너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구독 상품 내역, 결제 일정 확인, 해지 신청 등을 종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도 9월 스마트스토어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복 구매가 필요한 생필품과 먹거리, 주기마다 교첵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쿠팡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도 식품부터 생필품까지 정기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이 시장에 참전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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