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만나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 박찬호 대표이사
[이지경제 만나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 박찬호 대표이사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6.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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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환경…업계에 긍정적 영향력 전파할 것”
가향 캔생수 ‘클룹’ 출시하며 식문화 선도 첫발 내딛어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알루미늄 캔에 담긴 향긋한 물 ‘클룹’으로 국내 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이그니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그니스는 2014년 5월 자본금 8000만원으로 설립돼 2021년 503억원의 연매출을 달성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2015년 마시는 식사 ‘랩노쉬’를 내놓으며 국내에 처음으로 기능성 식음료를 선보였고 지난달 알루미늄캔에 담긴 가향 생수 클룹을 출시했다.

<이지경제>가 서울 성수동 이그니스 사무실에서 박찬호 대표를 만났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lt;사진&gt;는 최근 알루미늄 캔에 담긴 향긋한 물 ‘클룹’으로 국내 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김성미 기자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lt;사진&gt;는 최근 알루미늄 캔에 담긴 향긋한 물 ‘클룹’으로 국내 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김성미 기자

 - 먼저 이그니스라는 회사명이 담고 있는 의미가 궁금합니다
▲ 열정, 불꽃을 뜻하는 라틴어인 ‘ignis’에서 따온 이름으로 ‘불같은 열정’을 뜻합니다.
음식이 불에서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회사의 이름을 이그니스라고 지었습니다.

- ‘이그니스’, 푸드테크 기업이라고 들었습니다
▲ 푸드테크는 보통 좁은 의미로는 식품산업에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저희가 생각하는 푸드테크 기업은 식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패키지, 원재료, 성분, 컨셉 등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융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희는 푸드테크 기업이면서 동시에 기능성 식음료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이끌겠다’는 새로운 포부를 최근 밝히셨는데요
▲ 새로 선보인 클룹 출시를 기점으로 저희가 선보이는 모든 제품을 점차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바꿔 나갈 예정입니다.
이미 출시된 기존 제품과 향후 출시할 신제품  모두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 지난 달 말 선보인 새로운 가향 생수 ‘클룹’이 변화의 시작점 같습니다. 시장 반응이 궁금합니다
▲ 알루미늄 캔생수라는 새로운 외형과 재밀봉이 가능한 개폐형 뚜껑, 과즙향 물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주는 이그니스의 새로운 물 브랜드입니다.

플라스틱 PET의 재활용률이 7%인데 비해 알류미늄캔은 75% 수준으로 재활용률이 9배가 높습니다.

알류미늄캔은 용해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운반과 적재가 편리하여 물류와 운송도 용이한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용기 소재입니다.

저희는 캔의 단점이었던 휴대성과 보관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폐형 뚜껑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에 천연 과즙향을 가미하고 당분은 배제해 물을 더 건강하게 더 자주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클룹의 개폐형 뚜껑으로 인해 출시 이후부터 이미 많은 대기업들의 협업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그니스는 독일 엑솔루션사의 리실러블 리드(밀어 여닫을 수 있는 뚜껑)의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습니다. 내용물 본연의 성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이 개폐형 마개는 기존 페트형 마개보다 2.5배 이상 높은 밀봉력을 자랑합니다.

클룹은 지난 달 말 출시돼서 현재 편의점, 자사몰, 온라인 채널 등에서 호평받으며 판매되고 있습니다.

- 클룹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 클룹을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물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마시는 물 제품을 선택할 때 ‘PET 병을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구나’,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겠구나’ 라고 인지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나아가서는 개폐형 알루미늄을 캔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식음료 산업 내에서의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생각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습니다.

이그니스는  기존 제품과 향후 출시할 신제품  모두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이그니스가 출시한 상품들. 사진=김성미 기자
이그니스는 기존 제품과 향후 출시할 신제품  모두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5월 열린 클룹 출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그니스가 선보인 제품들. 사진=김성미 기자

- 처음 선보인 제품이 ‘마시는식사, 랩노쉬’여서 이그니스는 기능성 식음료 기업으로 좀 더 친숙한데요
▲ 랩노쉬는 지극히 이그니스를 공동창업한 윤세영 이사와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제품입니다.

저와 윤세영 이사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예민한 상황에서 식사를 거르고, 집에 돌아가서 긴장이 풀리면 폭식을 하는 안 좋은 습관을 똑같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교 때도,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간편하지만 제대로,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식사의 형태와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해외 시장 등 여러 리서치 및 조사를 통해 랩노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랩노쉬 출시를 앞두고 대표님이 직접 ‘자기 실험’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저희가 추구하는 랩노쉬의 가치가 ‘완벽한 영양’,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한번 섭취 시 4시간 이상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먹으면서 테스트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레시피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서 저희가 직접 한 달 동안 하루 세끼를 랩노쉬만 먹으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혈액검사로 영양상태를 체크했습니다. 그 4주 동안의 실험 결과 살은 많이 빠진 반면 영양적으로는 전혀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랩노쉬에 대한 실제 시장 반응도 궁금한데요
▲ 일단은 2015년 5월에 출시했던 초반에는 반응이 좋았지요. 바쁜사람들, 특히 다이어트하는 분들에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초반엔 시장이 확대되는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랩노쉬 출시로부터 4년이 지나면서 대기업들이 진출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많은 업체들이 진출해 시장이 성숙해졌다 보여집니다.

- 국내 가능성 식품 시장 성숙기가 대표님의 예상보다 늦었다고요
▲ 저희의 초기 예상은 2018년쯤에는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져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랩노쉬는 출시 초기의 높은 성장율에 비해 원가비중이 높고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 중심이었기에 이익 구조가 좋지 않았습니다. 고정비가 높은 상태에서 버티는 것이 많이 힘들었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 말부터 대기업이 진입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 시장 성숙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오프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자사몰, 오프라인, 수출 채널 등 유통 채널을 다변화함으로써 자생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자사몰을 구축하고 해외수출도 진행하는 한편으로, 아직 성숙되지 않은 기능성 대체식품 뿐만 아니라 이미 성숙해서 무르익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 다이어트 식품 시장 등에도 도전하며 여러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 이그니스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 혁신 제품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랩노쉬, 클룹과 같은 지속가능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혁신적인 식품들을 출시하고 연구개발(R&D)과 생산, 물류, 유통 뿐만 아니라 제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브랜딩 역량을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고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그니스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이사는 1985년 생으로, 2012년 2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12월~2014년, 대우인터내셔널에서 투자심사 및 신사업 개발 담당으로 근무했다.
2014년 5월  (주)이그니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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