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6.7% 인상…24년만 최대 폭
7월 소비자물가 6.7% 인상…24년만 최대 폭
  • 정윤서 기자
  • 승인 2022.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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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오름세 주춤…‘장바구니’ 물가 급상승  
전기·가스·수도 15.7%↑…2010년 후 최대
“연간 물가 5% 넘을 것…향후 오름세 둔화“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3% 오르며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폭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대다.

폭염과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증하며 밥상물가가 크게 올랐다. 외식물가도 3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공공요금 가격마저 대폭 인상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3% 오르며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 사진=신광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3% 오르며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 사진=신광렬 기자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상승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만의 최고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7월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개인 서비스 물가가 올랐다”며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 상승도 높아지면서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를 보였다. 이후 3월(4.1%)과 4월(4.8%) 4%대에 이어 5월 5.4%까지 오르더니 6월부터는 6%대까지 치솟았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각각 1년 전보다 9.0%, 4.0%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물가는 7.1% 올랐다. 이 중 농산물 물가는 8.5% 상승했는데 채소류 가격이 25.9%나 급등한 영향이다.

채소류 가격은 2020년 9월(31.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배추가격은 1년새 72.7% 올랐으며 오이 73.0%, 상추 63.1%, 파 48.5%, 시금치 70.6% 등도 급등했다. 지난달 비가 자주 내린데다가 작년 낮은 가격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6.5% 상승했다. 정부의 수입 축산물 할당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는 2.4% 내려갔다. 돼지고기(9.9%), 수입 소고기(24.7%) 등이 올랐다. 달걀(-10.8%) 가격은 내렸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3.5%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8.9% 상승했다.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 LPG(21.4%) 등 석유류 가격이 35.1%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가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에겐 여전히 부담이다.

빵(12.6%) 등 가공식품 가격은 8.2% 올랐다.

생선회(10.7%), 치킨(11.4%) 등 외식 물가는 8.4% 인상됐다.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2%) 등 외식 외 서비스 물가도 4.3% 올랐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0.8% 상승에 그쳤다. 반면 개인서비스 물가는 6.0% 상승하며 1998년 4월(6.6%) 이후 24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15.7% 올랐다. 지난달부터 전기·가스 요금 인상분이 반영되고, 코로나19로 일시 감면된 지역 상수도 요금이 다시 올라간 탓이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3%), 지역 난방비(12.5%)가 모두 올랐다.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집세는 전세(2.7%)와 월세(0.9%) 등이 모두 오르며 1.9%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어 심의관은 “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많지만 최근 들어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조금 완화하는 조짐을 보인다”며 “지난해 8,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연간 물가에 대해서는 “5%는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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