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채식사업 드라이브…제품 개발ㆍ협력 ‘활활’
유통업계, 채식사업 드라이브…제품 개발ㆍ협력 ‘활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2.07.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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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비건식품 사업 본격화…B2C·B2B 신제품 출시
​​​​​​​풀무원, 스타트업과 식물성 대체육 및 AI 활용 식품 개발 협력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현대그린푸드, 풀무원 등 유통업계가 채식사업을 강화하고 본격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비건(완전채식주) 식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비건 식품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에 나선 데 이어, 채식 식단과 대체육 등 자체 개발 제품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또 풀무원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체육과 인공지능(AI) 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채식사업을 강화하는 건 국내 소비자들의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리팅 베지라이프’ 베지 함박스테이크. 사진=현대그린푸드
‘그리팅 베지라이프’ 베지 함박스테이크.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 2018년 150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늘어났다.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뿐 아니라 간헐적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플렉시테리언’이 등장할 정도로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그리팅몰’ 내 비건 카테고리의 지난달 매출은 처음 비건 카테고리를 만든 작년 12월과 비교해 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케어푸드(관리식) 브랜드 ‘그리팅’의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출시했다.

베지라이프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비건’을 겨냥한 식단형 식품으로, 함박스테이크·순두부강된장 해초밥·호두고추장 비빔밥 등 6종을 출시한다.

음식에 사용하는 고기와 수산물 등 동물성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했다.

함박스테이크는 콩을 사용한 대체육으로 만들었고, 강된장에는 우렁 대신 순두부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약고추장엔 소고기 대신 두부와 호두를 갈아 넣었다.

베지라이프는 특히, 비타민D·철분·단백질·오메가3·칼슘 등 채식주의자에게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게 특징이다.

급속 냉동 기술을 적용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그릇에 따로 옮길 필요 없이 용기 째  전자레인지에 넣어 4~5분만 돌리면 된다.

이번 신제품은 그리팅 공식 온라인몰인 ‘그리팅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위치한 ‘그리팅스토어’에서 판매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채식 밀키트 2종을 추가로 출시하고, 베지라이프 품목 수도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데이야·어스즈원 등 국내에 소싱 중인 해외 비건기업의 수입량도 올 연말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건강 관련 스타트업인 ‘다노’ 등과 협업해 특화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리팅’을 통해 고령친화식품 뿐 아니라 환자용 식품, 비건 식품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케어푸드 식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베지라이프 출시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식자재를 공급중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B2B(기업간 거래) 대체육 식재료인 ‘베지 미트볼’과 ‘베지 함박스테이크’를 유통할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대체육 등 채식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인 풀무원은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국내외에서 대체육 등 채식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인 풀무원은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사진=풀무원
국내외에서 대체육 등 채식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인 풀무원은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식물성 대체육 개발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속가능식품 제품 개발을 추진할 스타트업 기업 모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생 협력의 일환이다. 풀무원은 중기부가 주최한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 사업에 대기업 수요 기업으로 참여해 스타트업과 과제를 함께 해결해 가면서 스타트업의 역량을 보완하는 상생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 등이 풀지 못한 과제를 스타트업이 해결사로 나선다’는 의미다.

풀무원은 이번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사업에서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ESG 경영(환경)’ 분야와 ‘4차 산업(AI)’ 분야에 과제를 출제해 최종 심의를 거쳐 스타트업과 함께 풀어갈 총 2가지 과제를 선정했다.

ESG 분야에선 식물성 대체육의 소재가 되는 식물성 조직 단백질(TVP) 개발 과제를 스타트업과 추진한다. 

식물성 대체육이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가지기 위해 식물성 조직 단백질을 촉촉한 식감을 가진 습식 식물성 조직 단백질로 개발하는 것이 이 과제의 핵심이다.

풀무원은 이번 과제 해결로 밀가루처럼 건조한 기존 건식 식물성 조직 단백질의 단점을 보완함은 물론 고기와 좀 더 유사한 품질의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 분야에선  AI를 활용한 일반식품(소스) 개발 과제를 스타트업과 추진한다. 이 과제는 ‘소스’ 신제품 개발 시 최적의 레시피와 배합비를 제안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신제품 개발 AI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두 개 과제에 대해 풀무원 R&D센터 풀무원기술원이 중심이 되어 스타트업과의 멘토링을 진행하고, 평가를 진행하여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중기부와 다음달 11일까지 풀무원이 공모한 과제에 대한 스타트업 참여를 접수하고, 창업진흥원과의 평가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사업화 자금(최대 1억 원)과 함께 기술개발 비용(최대 3억 원), 기술특례보증 우대 등을 중기부를 통해 후속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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