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해 성적표…총자산 24.8% 늘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해 성적표…총자산 24.8% 늘어
  • 여지훈 기자
  • 승인 2023.03.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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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앞장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이 특유의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바탕으로 또 한 번 큰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여지훈 기자]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금융소비자 편의성 제고와 은행산업 경쟁 촉진을 위해 도입된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 한 해 동안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유의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바탕으로 또 한 번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총자산은 전년(63조7000억원) 대비 24.8% 증가한 7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39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토스뱅크 23조4000억원, 케이뱅크 16조6000억원 순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통해 전 연령층으로 고객을 다변화한 카카오뱅크가 고객 수로도 2042만명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각각 849만명, 543만명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카카오뱅크가 2631억원, 케이뱅크가 865억원을 달성했다. 후발주자로서 2021년 10월에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경우 영업 초기 막대한 기술·설비 투자 지출 등으로 24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영업 개시 후 수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란 평이지만,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3배 가까이 불어난 점은 상당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운용자산 구성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서도 다른 두 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3사 모두 운용자금 대부분을 원화예수금으로 조달하고 있었다. 이들 예수금의 93.8%는 소매예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조달된 자금 중 각각 70.4%, 64.2%를 가계대출로 운용한 반면, 토스뱅크의 가계대출채권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대신 유가증권 비중이 55.6%로 과반을 차지했다.

공시 의무가 없어 자세한 자산구성 내역을 확인하긴 어려우나, 지난해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 약세를 보였음을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유가증권 비중은 상당한 우려를 자아낸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측에 문의한 결과, 지난해 이후 운용자산 중 대출채권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의 비중은 3사 모두 25% 이상을 유지했다. 이중 토스뱅크는 40.4%로 카카오뱅크(25.4%)와 케이뱅크(25.1%)에 비해 크게 앞섰다. 올해 말 목표치도 44%로 설정하며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두 은행의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신용자 비중은 이들 은행이 과거 수년간 고신용자 대상 영업에 치중한 결과다. 2017년 영업 개시 후 4년이 지나도록 두 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2.1%에 그쳤는데, 이는 당시 은행 평균(24.2%)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금융위원회가 2021년 5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 방안을 수립하고 그 이행 실적을 관리‧감독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들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두 은행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는 있으나, 이미 고신용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증가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2021년 6월에야 인가받은 토스뱅크의 경우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같은 해 10월 영업을 개시한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부합해 당해 말 이미 중·저신용자 비중을 23.9%로 확대했고, 이후로도 적극적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에 앞장섰다.

다만 현재 큰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만큼, 연체율 증가로 인한 자산 부실이 문제시될 수 있다. 다행히 토스뱅크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79%로 케이뱅크(1.06%)와 카카오뱅크(0.57%)의 중간 수준이다. 또 자본적정성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양호한 수준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토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카카오뱅크(36.95%)와 케이뱅크(13.94%)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나, 규제비율인 10.5%를 웃도는 11.35%였다. 설립 초기이므로 완화된 자본건전성 규제인 8.0%(바젤Ⅰ)를 적용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토스뱅크 관계자 역시 “당초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델(CSS)이 토스의 2000만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저신용자에 특화해 개발된 데다, 현재도 머신러닝 기법으로 꾸준히 고도화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모델의 정확도와 신뢰성, 유효성을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회사 전체 인원의 10%가량을 데이터 사이언스 팀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관련 팀으로 꾸리고 있다”며 “향후 신용대출만이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전·월세자금대출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자산 건전성 및 적정성 부문도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지훈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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