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이 투자한 CS 채권 중 99.6%는 선순위채권으로 파악돼

[이지경제=여지훈 기자]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합병 결정이 난 크레딧스위스(CS)에 대해 국민연금이 상각 대상인 CS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국내 주요 언론을 중심으로 국민연금이 위탁운용 방식으로 1359억원 규모의 CS 채권에 투자 중인 것으로 보도되면서 국민 공분이 심화한 것을 의식한 조치다.
지난 주말 스위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아래 UBS는 CS를 30억프랑(4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조건에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최대 1000억프랑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고, 스위스 정부가 CS의 잠재적 손실에 대해 최대 90억프랑의 보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잠재적 손실 보전이란 스위스 정부의 파격적인 조건에 더해 당시 80억달러에 이른 CS의 시가총액, 2300억달러 규모의 총예금 등을 고려하면 UBS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거래란 평이지만, 단기적인 시장 안정과 UBS가 향후 감수해야 할 과제들까지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게 중론이다.
문제는 UBS의 인수 과정에서 일부 보전되는 CS의 주주가치와 달리, CS 채권 중 160억프랑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이 100% 상각 예정됐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이 상각 예정인 CS 채권에 투자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오며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겪은 손실에 더해 추가적인 손실까지 가중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방만한 기금 운용에 대한 국민 공분이 격해진 상황이었다.
이에 국민연금은 기금이 보유한 CS 채권 대부분이 선순위채권으로, 완전 상각 예정인 AT1 채권 보유액은 전무하다고 21일 밝혔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앞서 CS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 1359억원 중 99.6%(1354억원)는 선순위채권으로, 나머지 5억원만 후순위채권이다. 또 후순위채권 역시 상각 대상은 아니며, CS 채권에 투자한 금액 전부를 합하더라도 기금 전체 해외채권 투자금액의 0.2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스위스 금융당국이 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고 한 AT1 채권 보유액이 0원”이라며 “최근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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