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탄소저감 노력…자원재활용 기술 개발 앞장
현대제철, 탄소저감 노력…자원재활용 기술 개발 앞장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2.08.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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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는 축사 악취 저감에 활용…우분은 연료,반도체 침전물은 자원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현대제철이 자원재활용 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전방위적인 탄소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로 최근 또 하나의 성과를 거뒀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로 또 하나의 성과를 거뒀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로 성과를 거뒀다. 사진=현대제철

23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와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

‘커피박’은 커피찌꺼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연간 약 15만톤의 커피 원두가 수입돼 그중 0.2%만이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생활폐기물로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커피박의 다양한 활용도가 확인되면서, 올 3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커피박은 좁고 밀집된 농촌환경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축사 악취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인천시와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된 다량의 커피박을 현장 실증 연구를 위해 공급받아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이달 12일까지 인천 소재 커피박 재활용 우수기업을 공모해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활쓰레기에 불과했던 커피박이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대표적인 자원순환기업인 현대제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우분(소의 배설물)으로 고로(高爐)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도 두팔을 걷었다. 

친환경 연료인 우분으로 고로 연료 대체 업무협약식. 사진=현대제철
친환경 연료인 우분의 고로 연료 대체 이용 촉진 업무협약식.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말 우분 고체연료를 고로 연료로 투입할 계획이다.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그동안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200만톤 정도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켰다.

1톤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고 1.5톤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인 황과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대제철은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하고 있다.

형석은 전량을 남미와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로,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톤을 수입해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향후 연간 형석 수입량 중 1만여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점차 재활용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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