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으로 다가온 FOMC 회의, 난도 높아진 주식시장
2주 앞으로 다가온 FOMC 회의, 난도 높아진 주식시장
  • 여지훈 기자
  • 승인 2023.03.10 08: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OMC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지경제=여지훈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2주 앞두고 베이지북이 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지역의 생산과 물가, 고용 현황 등에 대해 개괄하는 경제 동향 보고서인 만큼, 그 내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시 오갈 중요한 논의를 예상해볼 수 있다. 베이지북은 FOMC 통화정책 논의 시 가장 많이 참고되는 자료이기도 하다.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에 따르면, 연초에는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지역은 경제 활동의 변화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으나, 나머지 6개 지역에서는 완만한 속도로 경제 활동이 확장되는 것이 확인됐다.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언했듯, 공급망 병목 현상은 지속해서 완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소비자들의 재량소득과 구매력을 지속해서 저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여행과 관광 활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났으며, 제조 활동은 일정 기간 위축된 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노동 시장은 전반적으로 탄탄한 상태를 유지했다. 일부 기업의 고용 동결 및 해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완만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전반에서 물가 상승이 완화됐음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편재해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투입 비용이 올랐지만, 운송과 해운 비용은 다소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과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월별 구인 건수, 채용, 퇴직 등을 집계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발표했다. 미국의 올해 1월 구인공고 수는 1082만4000건으로 전달(1123만4000건) 대비 41만건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060만건을 웃돌며 역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해고에 나섰음에도 노동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강함을 반영한 것이다.

구인공고 수는 건설업(-24만명), 숙박·음식업(-20만4000명), 금융·보험업(-10만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며, 운송·창고·유틸리티(9만4000명), 비내구재 제조업(5만명)에서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취업자 수는 640만명, 전체 퇴직자 수는 590만명으로 모두 전달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 퇴직자 중 자발적 퇴직자 수는 390만명으로 전달 대비 20만7000명 감소했다. 자발적 퇴직자 수는 2021년 11월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했으며, 이번 1월 수치는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주에 의한 정리해고 및 해고로 인한 비자발적 퇴사는 170만명으로 전달 대비 24만1000명 증가했다. 은퇴·사망·장애·동일 기업 내 이직 등으로 인한 퇴사는 30만2000명으로 전달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준은 이달 21~22일로 예정된 3월 FOMC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양호하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0.5%포인트(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에는 2월 고용보고서가, 14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를 20만5000명으로 예상 중이다. 그보다 한 달 전인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의 경우, 51만7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8만5000명을 월등히 웃돌았다. 시장은 미국 2월 실업률을 전달과 같은 3.4%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파월 의장은 이러한 미국 노동시장을 ‘극도로 타이트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상원 의회 발언에 이달 FOMC 전까지 주식투자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발표되는 데이터마다 뒤따르는 해석과 그에 동반한 높은 변동성으로 증시의 난이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월 직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폭발적이었던 1월의 외국인 수급도 많이 약해졌다”면서 “이익 추정치는 지속해서 하락 중인 반면 주가는 상승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태로,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는 잘 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여지훈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